본 포스팅은 메가커피 매장 2개를 운영하면서 경험했던 후기들을 공유한다. 시리즈 연재물로 시작이라는 주제로 1편을 먼저 시작한다. 어떻게 시작을 하게 되었는지, 어떤 계획을 세워서 안정적인 순수익을 발생시키고 있는지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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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야기
얼마 전에 매형이 메가 커피로 창업하고 싶다는 얘기를 했다. 아는 지인이 매장 1개로 순수익 1,000만원을 벌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서 본인도 할 수 있다는 부푼 마음을 안고 우리한테 막 얘기하더라. 정년이 약 10년 정도 남은 상태라서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서 생각을 안할 순 없겠지만 얘기하는 걸 딱 들어보면 정말 철딱서니가 없다는 생각밖에 안든다.
기본적인 성향 자체가 긍정적인 마인드인 것은 알겠는데, 누나와 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확률과 가능성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을 더 신뢰하기 때문에 매형의 말을 들으면 믿음이 안가는게 사실이다. 아니, 솔직히 생각을 해보자. 애초에 장사를 하겠다고 마음 먹은 젊은 청년들이 모여서 다양한 의견을 브레인 스토밍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런데 여태까지 직장생활만 해왔고 창업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공부도 안해봤으면서 퇴직금 가지고 뭘할지만 얘기한다는게 정상적인 논리는 아니라고 본다.
나 같은 경우에는 재무설계도 하면서 프랜차이즈 창업 컨설팅도 같이 하고 있긴 하지만 직접 매장을 운영해본 적은 없었기 때문에 그 당시에는 섣불리 얘기를 못했다. 매형이 직접 조사하러 다니는게 안되니까 내가 대신 발품팔아서 여러 매장을 둘러보고 사장님들을 직접 만나서 마케팅도 해주면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내가 MBTI 유형이 J로 나오는데 이게 계획형이다. 나 같은 성향을 가진 사람이 이런 걸 꼼꼼하게 확인하고 접근할 수 있다고 본다. 물론 평소에는 자유분방하다가 내 일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괴물이 되는 사람들도 있긴 하다.
카페 운영 현황
결론적으로 지금은 매형 이름으로 매장 2개를 운영하고 있고, 순수익은 1,200만원 정도 나오고 있다. 회사 월급 보다 더 많이 나오는 걸 확인하고나서 그 잘나가는 제약회사를 그만두고 현재 장사꾼이 되었다. 경영은 나한테 맡기고 있고 실질적으로 발벗고 나서는 건 매형이 하고 있다. 동업을 하더라도 성향이 다른 사람이 만나서 역할만 똑부러지게 구분짓는다면 환상의 콜라보가 된다는 것을 나도 이번에 느끼게 되었다.
직장인이 불리한 이유
직장인은 취업 준비만 잘해서 서류와 면접만 합격하면 수입에 대한 걱정은 100% 사라진다. 물론 그 안에서 박터지는 인간관계, 진로고민 등 때문에 흔들거릴 순 있겠지만 돈을 벌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직장인을 피폐하게 만들거나 그러진 않는다. 나도 직장생활을 10년 넘게 하다가 개인 사업을 하게 되었는데 초반 3년 동안은 직장인 마인드를 벗어나지 못해서 정말 고생 많이 했다.
뭐가 힘들었냐면, 100% 확실한게 없다는 현실이 나를 엄청 압박해왔다. 사람은 적응하는 동물이라고, 나도 이런 생활을 3년 넘게 지내다보니 불안감이 급습해올때마다 해결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되었다.
사람이 간사한게, 내가 노력도 별로 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큰 돈이 들어오면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이 평온해진다. 그러다가 내일 갑자기 순식간에 수익이 0원이 되면 난리가 난다. 그러니까 창업을 하게 되면 위아래로 움직이는 하루 수익에 강해져야 한다. 이런 경험들을 지속 반복하다보면 본인 스스로 수렴하는 곳으로 가게 되는데, 노력까지 동반하게 되면 안정적인 상향 곡선을 볼 수 있게 된다. 모든 분야가 다 그런 건 아니다.
순수익에 대한 오해
내가 서두에 얘기했듯이 메가커피 2개를 운영하고 있고 순수익이 1,200만원이라고 했다. 매형은 지금도 이게 평생 갈 거라고 희망회로를 돌리는데, 나는 절대로 그렇게 생각안한다. 여러 프랜차이즈 업체를 경험해보니까 시장을 독점하고 다시 가라앉는 주기가 보통 5년 정도 되더라. 스타벅스가 성장한 길을 보더라도 주기적으로 위기를 맞이하게 되는데 거기는 다 직영점이기 때문에 우리 같은 사람들이 타격보는 일은 없다.
그런데 프랜차이즈를 한다는 것은 남의 집에 세들어서 돈 버는 짓이기 때문에 100% 믿을 수 없다. 메가커피랑 스타벅스랑 비교가 안되는 규모인데 단순히 내가 얘기한 순수익만 보고 프랜차이즈 창업하겠다고 온 동네 방네 소문내고 다니면 그건 누가봐도 철딱서니 없는 행동이다. 매형 같이 말이다. 직장인들 대부분이 이런 식이다. 업종에 따라 다를 순 있겠지만 금융하고 전혀 일면식도 없는 업무를 하고 있는 분들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제대로 아는 경우가 별로 없다.
그러니까 처음 시작하는 분들은 퇴근하고나서 시장 분석부터 해야 한다. 그리고 남들이 얘기하는 순수익만 보고 혹해서 졸졸 따라가는 건 비추다. 매형보고 데이터를 좀 모아서 얘기하자고 하니까 죽어도 안하더라. 말만 번지르르하게 창업하고 싶다고 할 뿐이지 실제로 노력 안한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나는 매형 성향을 잘 알고 있어서 그에 맞는 역할을 주고 그것만 하라고 한다. 나머지는 내 중심으로 돌아간다.
초창기 계획
창업 자금은 충분했다. 굳이 대출받을 필요없이 권리금까지 충당할 수 있을만큼 돈이 있었기 때문에 다른 것만 신경쓰면 되어서 다행이었다. 앞서 얘기한대로 나는 5년안에 치고 빠지기를 원했다. 메가 커피라는 브랜드도 믿을 수 없고 매형도 믿을 수 없어서다. 이런식으로 마감기한을 두는 이유는 위기 관리 대응때문이다. 프랜차이즈의 단점은 내가 뭘 더 노력한다고 해서 발전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순수익을 최대치로 벌고나면 더이상 할게 없다. 반복적인 생활을 계속 하면서 수익이 떨어지지 않도록 빌어야 한다.
그런데 왜 2개까지 운영을 하냐고? 지금 경험을 해보니까 둘이서 공동 창업을 하는 입장에서 저가형 카페는 2개까지 운영해도 될 것 같다. 여기 이상 넘어가면 내 시간을 갈아넣어야 하는데 그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마지노선이라고 보는 것이다.
그러니까, 해당 지역에서 최대한 벌어들일 수 있는 수익을 만들어놓고 5년 뒤에 다른 프로젝트를 실천할 계획을 세우게 되었다.
3가지 정도 전략을 세운게 있는데, 하나는 메가커피와 같은 성장형 브랜드를 계속 발굴하면서 프랜차이즈 옮겨타기하는 것, 두번째는 프랜차이즈와 개인카페를 겸업하는 것, 마지막 세번째는 프랜차이즈를 처분하고 개인카페로 확장하는 것이다. 사실 이건 누구나 생각하는 전략이라서 새로운 건 아니다. 그런데 이 전략들의 핵심은 내가 노력해서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시간만 갈아넣는게 아니라 내 선택의 자유가 생기면서 거기에 따라서 수익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걸 하다보면 최종적으로는 개인카페를 만들어서 브랜드화 시키는 것으로 도달하게 될 것이다. 이 단계까지 오게되면 내가 생각한 기발한 컨셉이 있는데, 이건 내 노하우이기 때문에 여기에서 얘기하면 안될 것 같다.
시리즈 연재로 편성하는 글인데, 다음으로 비용분석편을 참고하기 바란다.
지금까지 메가커피 창업 2개 매장 운영 후기 시리즈로 시작편에 대해서 알아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