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은 미국 ETF 중에서 시가총액 5위에 해당하고 나스닥 종합지수를 추종하는 QQQ 장기투자에 대한 후기를 공유한다. 내가 이 종목을 선택하게 된 이유부터 시작해서 시간이 흐르면서 경험하게 된 나의 투자 이야기를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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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종목 파악
ETF가 무엇인지 알고 들어왔을 거라고 믿는다. 모르면 개념 정리 편을 참고하기 바란다. 나는 새로운 분야를 시작할 때마다 큰 나무부터 본다. 특히 돈 관련해서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다는 기본 순리를 알고 있기 때문에 좁은 시야로 보는 게 아니라 더 최대한 상위 카테고리로 가서 크게 보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나무위키를 굉장히 좋아하고 거기에 정리되어 있는 목차부터 시작해서 뿌리처럼 내려가는 내용의 연결성을 굉장히 좋아한다. 링크 누르기 바쁘다.
우리가 늘 거론하는 정목은 나스닥 지수를 추종하는 대표주자 QQQ, 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대표주자 SPY이다. 여기에서 파생되는 것들이 있긴 한데, 파생이라고 해서 어려워할 필요는 없고 돈 가지고 장난치는 것이다. 3배 더 주는 게 있고, 주가가 내려갈 때 수익을 내는 것들이 있는 것이다. ETF 종목은 수도 없이 많긴 한데 나 같은 일반 개미가 더 많이 안다고 해서 수익률이 높은 것을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대표 종목 2가지만 알아봤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선택지만 많으면 결정 장애가 온다.
2. QQQ 시작
본 내용에서 얘기하는 대표종목이라는 단어는 내가 만들어낸 것인데, 그 기준은 경력, 시가총액 2가지다. 자산이 많고 돈 벌어본 사람이 돈을 벌 수 있다는 아주 기본적인 상식을 여기에 대입한 것이다. 나같이 아무런 정보가 없는 사람한테는 이런 큰 개념으로 접근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라고 본다.
QQQ와 SPY 중에서 상당히 고민을 했다. QQQ는 구글, 메타(구 페이스북),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테슬라, 엔디비아 등 기술에 특화된 기업을 많이 포함시킨 것이고 SPY는 다방면으로 포함시킨 것이다. 내가 공대출신이라서 그런 것도 있고 기업이 발전하려면 기술이 발전해야 된다는 것을 역사적으로 많이 봐왔기 때문에 QQQ로 선택했다.
시가총액은 2023년 기준 106조 원이다. 우리나라가 한 해 동안 거둬들이는 세금이 250조 원 정도 된다. ETF 하나의 가치가 그나마 좀 잘 산다는 우리나라 1년 재정과 맞먹는 수준이다.
3. 한 달 후
처음부터 장기투자에 대한 생각을 크게 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큰 목표가 있어서 QQQ를 선택한 게 아니라 그냥 돈 벌고 싶어서 시작한 것이다. 돈을 버는 최종 결과가 어떤 형태로 될지 미리 생각하고 접근한 게 아니다. 한 달 동안은 반신반의했다. 주식 입문하는 사람들은 다들 공감하겠지만 내가 힘들게 모은 돈이 100만 원이라고 하더라도 매일 매시 매분 금액이 달라지면 사람이 미쳐버린다. 그래서 주식을 할 때 스스로 도박의 기준을 세워야 한다. 예를 들어서 100만 원 정도는 버려도 내 심장에 타격이 없다는 식으로 말이다. 101만 원을 투자해서 마음이 뒤숭숭하면 그건 도박이라고 간주하는 것이다. 내 기준은 50만 원이었고, QQQ 주식을 2개 정도 사서 한 달 동안 내 마음이 어떻게 변하는지 지켜봤다.
결론을 얘기하면, 주가 변동이 그렇게 심하게 흔들리지 않아서 내 마음도 안정적이었다.
4. 1년 후
한 달 뒤부터 1년까지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 일단 매달 받은 월급으로 투자해 보기로 결심했다. 이걸 결심하게 된 이유는 2가지다. 하나는 한 달 동안 해보니 내 마음이 편안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1999년에 상장되어서 지금까지 왔는데 매일 변동되는 주가폭이 많아봐야 위아래로 3% 밖에 안되었다. 대박 터지는 수익률은 얻지 못하더라도 은행 적금에 묶혀두는 것보다는 낫겠다고 판단했다. 결과적으로 내 예상이 맞았다. 이 당시는 코로나가 터지기 전이고 기술 관련 기업들이 계속해서 성과를 보여준 시기라서 주가가 계속해서 안정적으로 올라갔다. 하루에 한 번씩만 주가창을 확인할 정도로 굉장히 여유롭게 재테크를 했다.
5. 3년 후
현재 투자한 지 3년이 지나가고 있는데 코로나 직격탄을 맞아서 휘청거리는 것도 전부 다 견뎌내고 여기까지 왔다. 만약에 코로나 당시에 급락 폭이 컸다면 바로 팔았을 텐데, 그 무시무시한 경제 위기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치로 내려갔다. 내 돈이 줄어드는 것을 보고 있자면 마음이 찢어지긴 하는데, 미래를 예측할 수 없으니 쉽게 팔지도 못했다.
그런데 다시 오를 것이라는 확신은 있었다. 왜냐하면 그동안 QQQ로 경험해 봤기 때문이다. 세계 시장의 흐름에 따라서 움직이는 녀석이니까 나는 경제 뉴스 중에서도 제일 인기가 많은 헤드라인만 보면 되더라. 개별종목은 기업 정보를 제대로 확인하기 어렵고 조그마한 이슈가 있으면 급등, 급락을 반복하기 때문에 내 투자 성향과 맞지 않았다. 나는 돈의 속성을 파악해서 최고로 인기 많은 것,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 돈이 많은 곳을 쫓은 것이다. 그러니까 경제 공부라고 해서 깊게 파고들 필요가 없었고, 역사공부하듯이 세계경제를 보면서 여유롭게 즐길 수 있었다.
2022년 말부터 서서히 오름세를 보이더니 지금은 코로나 이전까지 회복한 모습이다. 이걸 보면서 나는 100% 확신하게 되었다. 이제 유튜브에서 경제 전문가랍시고 나와가지고 곧 미국이 망한다느니 세계경제가 휘청거린다느니 혹은 앞으로 이 종목이 괜찮다느니 하는 얘기들에 현혹되지 않는다. 경상지수, 금리 이런 단어도 자세히 알지 못한다. 그거 안다고 해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그냥 나는 안정적으로 투자하기 위해서 QQQ에 10년 이상 장기투자할 생각이다.
지금까지 미국 ETF QQQ 장기투자 후기에 대해서 알아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