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부산 토박이가 알려주는 2박 3일 부산 여행 겨울 코스에 대해서 공유해볼게요. 추운데 뭘 할 수 있을까 싶겠지만 다른 도시랑 다르게 바다가 있고 휴양 인프라가 갖춰져있기 때문에 충분히 놀만 합니다.
개인 이야기
토박이로 살다가 진로 문제로 서울로 상경한지 3년이 넘어가네요. 정말 열심히 돈을 벌었고요. 인생에 현타가 와서 일주일 정도 부산 여행을 계획했습니다. 여름이었으면 딱히 생각을 별로 안했을텐데 하필 시기가 연말이네요.
누가 추운 날씨에 부산에 가냐고 할 수 있겠지만, 여행이라는게 뭐 제철과일처럼 정해진게 아니니까요.
4일 정도는 혼자 여행하는 걸로 계획을 했고, 나머지 2박 3일은 커플 여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혼자 있을 때는 크게 신경쓸게 없는데 커플여행은 또 특별해야되니까요.
성격상 가만히 있을 순 없어서 뭘해야할지 계획을 잤습니다. 제 고향이긴 하지만 다 가본게 아니라서 좋은 경험을 했고요. 새로 생긴것도 많아서 특별한 시간을 가졌네요.
숙소
일주일이면 길게 머무는 편이라서 에어비앤비보다 리브애니웨어가 더 저렴했습니다.
코스
기준
2박 3일이지만 알다시피 하루는 서울 부산 이동하는걸로 다 잡아먹기 때문에 버리고요. 온전히 놀 수 있는건 2일 뿐입니다.
하루에 굵직한 스케쥴 2개씩 하기로 계획을 잡았고요. 그래서 4개를 찾았고, 나머지 비는 시간은 전망 좋은 카페나 먹방으로 채워넣었습니다.
온천 2개, 워터파크 1개, 액티비티 1개, 신세계 백화점 쇼핑 1개로 계획을 잡았습니다.
부산은 독특한 골목이나 동네같은 구경거리가 있지 않거든요.
예전에 서울 친구가 영화 국제시장에 나왔던 동네에 가고 싶다고 해서 남포동, 태종대를 데리고 간 적이 있었는데 엄청 실망하더라고요.
그리고 예전만큼 젊은 사람들이 많은게 아니고 문화 자체도 정체되어있는 느낌이라서 뭔가 새로운게 있는게 아니에요.
그러니까 바다 보면서 휴양하러 온다고 생각하는게 맞아요. 여름에는 해수욕장 즐기러 오는거고요. 겨울에는 바다보면서 돈 쓰러 다니는게 최고입니다.
서핑
송정이 유명하고요. 1인 65,000원 정도면 2시간 정도 강습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겨울에는 동해쪽으로 결이 좋은 파도가 몰아치기 때문에 서핑하기 딱 좋은 조건이에요.
그리고 부산 송정 바다는 수온이 따뜻해서 그나마 괜찮아요. 동해와 남해의 중간지점이라고 보면 됩니다.
입술 퍼래지고 벌벌 떨기는 하는데, 타다보면 몸에 열이나서 추위도 잊게 되더라고요.
겨울용 슈트, 모자, 장갑, 신발 다 착용하면 괜찮습니다. 업체에서 다 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물 속에 있을 때는 몸이 달아올라서 상관없지만 물에서 나오는 순간 볼따귀 떨어져 나갈정도로 춥기 때문에 머뭇거리지 말고 샵으로 곧장 직행하면 됩니다.
감기는 추워서 걸리는게 아니에요.
온천
11월 말부터는 온도 자체는 그렇게 낮지는 않은데 부산 자체가 바람이 많이 불다보니까 체감상 춥습니다.
저는 바람 많이 부는 것보다 차라리 서울처럼 온도가 낮은게 낫더라고요.
차가운 바람 계속 맞고 지내면 온천 겁나 땡깁니다. 부산이 또 일본 영향을 많이 받아서 그런지 온천수가 많이 터지는 곳이라서 그런지 온천이 유명하거든요. 1일 1온천으로 계획을 잡았습니다.
저희는 프라이빗 노천탕이 있는 숙소를 잡은게 아니었고요. 시설이 잘 되어있는 아난티 코브 워터하우스, 센텀 스파랜드 두 군데를 방문했습니다.
아난티 코브는 송정 근처에 있어서 서핑 끝나고 갔는데 몸이 사르르 녹으니까 대박이었습니다.
센텀 스파랜드는 어차피 신세계 백화점 1층에 있는거라서 연계해서 방문하면 되니까 편했어요.
둘 다 가격대가 높으니까 할인 정보를 꼭 참고해서 방문하시기 바랄게요.
워터파크
겨울인데도 워터파크가 급 땡기더라고요. 저희 커플은 휴양지를 워낙 좋아하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부산에는 원래 워터파크 자체가 유명한 곳이 아니었는데요. 다들 김해 롯데워터파크로 가죠. 근데 엘시티가 들어서면서 판도가 조금 바뀌긴 했어요.
호텔아쿠아펠리스가 있긴 한데 부산 사는 사람들도 잘 안갑니다. 돈만 비싸고 시설은 별로거든요. 찜질하러 많이 가는 곳이에요.
엘시티 워터파크를 방문했는데, 여기에 대해서만 간략하게 얘기할게요.
우선 겨울시즌은 11월 4일부터 12월 31일까지만 운영을 해요. 1월부터 6월 말까지는 운영안한다고 하더라고요. 봄에도 수영할 수 있는데 좀 아쉽네요.
대인 기준으로 1인당 79,000원인데, 저희는 할인 받아서 들어갔기 때문에 가격 부담을 좀 줄였습니다.
그리고 워터파크말고도 사우나랑 찜질방도 다 있기 때문에 한번 들어가면 적어도 4시간 정도 놀 수 있어요. 물론 마감시간까지 계속 있을 수 있긴 한데, 여행 가서 여기에만 있을 순 없죠.
오전 또는 오후 스케쥴로 잡으시면 될 것 같네요. 저희는 오전 시간을 여기에서 보내고 밀면 먹고 오후에 다른 스케쥴을 즐겼습니다.
신세계 백화점
부산까지가서 뭔 쇼핑을 하냐고 할 수 있겠지만 여기는 단순히 쇼핑만 하는 곳이 아니에요.
신세계 백화점을 기준으로 해서 요트경기장, 더베이101, 광안리, 해운대를 다 섭렵할 수 있습니다. 근처가 전부 계획도시라서 약간 색다른 동네 분위를 즐길 수도 있어요.
추우니까 백화점을 베이스캠프로 두는겁니다.
아무리 휴양 목적으로 왔다고 하더라도 물놀이만 할 순 없죠.
보통 괌, 사이판, 세부, 푸켓 이런 곳에 가면 쇼핑할 수 있는게 마땅치 않거든요. 근데 부산은 신세계 백화점이 떡하니 버티고 있고 주변 인프라가 좋아서 대박이죠.
이렇게 계획을 잡으니까 2박 3일 커플 기준으로 50만원 정도 들었어요. 여름 휴가를 못가서 아쉬웠는데 수영 충분히 즐겼고요. 살도 쏙 빠져서 서울로 갔네요.
지금까지 부산 토박이가 알려주는 2박 3일 부산 여행 겨울 코스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