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은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사이버대학 문제점, 그리고 다녀보지 않으면 절대로 알 수 없는 현실, 마지막으로 진로를 고민하는 분들을 위한 조언을 아낌없이 공유한다. 강의 수준, 효율, 진로 3가지 관점에서 내용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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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점에 대한 오해
사이버 대학은 일반 대학에 비해서 학비가 절반정도 저렴하고 집에서 강의를 들으면서 원하는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놈의 학벌주의. 우리나라는 대학 서열화가 굉장히 심한 편인데, 직장을 다니면서 직장 동료 혹은 상사가 사이버대학을 나왔다고 하면 일단 무시하고 보는 경향이 있다. 배움 수준이 떨어지는 곳에서 공부를 했다는 이유다. 다만, 이게 일반적인 현상은 아닌 게, 단순히 본인의 학벌로 정치질을 하는 게 아니라 가지고 있는 실력으로 회사에서 인정을 받게 되면 편견쯤은 가볍게 사라진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서 계속.
현실
1. 강의 수준
대부분 사람들이 강의 수준을 확인할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이 교수진의 이력이다. 제일 중요한 어떤 대학을 나왔는지 여부다. 이것도 사실 학벌주의가 가져다준 문제점인데, 이걸 걷어내고 오로지 사실만을 인지하게 되면 제대로 된 현실을 확인할 수 있다.
사이버든 일반 대학이든 대부분 사람들은 진로를 위해서 학위만 필요한 경우가 많고, 굉장히 적은 비율로 본인의 커리어를 위해서 전공 기초지식을 배우는 걸 원한다. 여기까지는 정말 말도 안 되는 교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수십 년간 전해 내려오는 기초지식을 가르치는 것이기 때문에 교수의 실력이 곧 강의 수준이라고 얘기할 수 없다. 학벌은 안 좋지만 언변이 뛰어나고 유머가 넘쳐서 학생들을 집중시키게 만드는 능력이 있다면 그게 바로 실력이고 강의 수준인 것이다.
일반 대학은 입학하고 원룸 계약하고 첫 수업에 들어가 봐야 해당 교수의 강의 실력을 알 수 있다. 사이버대학은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강의 맛보기 영상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본인이 원하는 교수를 선택할 수 있다. 만약에 본인이 과학자 혹은 연구자로서 커리어를 쌓고 싶다고 한다면 정말 좋은 교수를 만나서 그의 실험실에 들어가서 제자로써 실력을 키워야 하는 건 맞다. 이런 분들은 사이버대학이 아니라 일반 대학으로 눈을 돌려야 하는데, 이런 수준까지 눈을 높이는 것이면 우리나라보다는 하버드 정도는 가줘야 경쟁력이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대학에서 박사학위 취득하면 어딜 가더라도 대접 못 받는다. 중소기업 과장으로 들어가서 자본주의에 충격 먹고 현실을 받아들이는 삶을 사는 것뿐.
2. 효율
입학을 하게 되면 온라인 강의를 기본으로 듣게 되는데, 일반 대학교에서 교수들과 대면해서 공부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 요즘 세대들이 인강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온라인 강의가 그렇게 어렵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다만, 과제를 수행해야 하고 시험도 쳐야 하는 것 때문에 컴퓨터 환경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낭패 보는 것도 있다. 학과에서 제공하는 매뉴얼을 잘 읽고 설정을 잘해주면 문제 되지 않는다.
캠퍼스 생활을 즐기면서 북적대는 곳에서 수업을 듣고 싶다고 한다면 일반 대학으로 가는 게 맞다. 다만 그건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에게나 주어지는 특권일 뿐이다. 학위를 통해서 내 꿈을 펼치고 싶다고 하는 분들은 사이버대학으로 시간과 돈을 아끼는 게 맞다.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싶은 부분은 굳이 캠퍼스가 아니더라도 해결할 수 있는 곳은 무궁무진하다.
3. 진로
이게 제일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서두에 대략적으로 얘기하긴 했는데, 조금 더 상세히 얘기해보려고 한다. 말로는 사이버대학이 일반 대학과 똑같은 처우를 받을 수 있다고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렇다고 보장할 수 없다. 서울대를 졸업했다고 해서 그 사람이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는 아닐 수 있다. 물론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확률은 높겠지만.
과학자, 교수 등
참신한 아이디어와 연구적 자질이 필요한 직업이다. 우리나라에서 상위 몇 프로 안에 들어가는 인재들이 하버드, 스탠퍼드, 예일 이런 외국 유명대학으로 진학하려는 이유를 생각해 보자. 우리나라에는 그런 수준의 인프라를 구축해 놓은 대학이 없기 때문이다. 과학자와 교수로 진로를 고민하는 분들은 본인이 전공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길을 계속 가야 한다. B급이 아니라 S급의 사람들, 환경에서 놀아야 하기 때문에 사이버대학은 물론이고, 우리나라 서울대에서 박사학위를 따더라도 인정받지 못한다.
일반 직장인
본인이 일반 회사를 다니면서 이번 생은 욕심내지 않고 편안하게 살고 싶다고 하는 분들은 사이버대학이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지금은 IT, 인공지능, 컴퓨터 이런 분야가 엄청난 대세이고, 전 세계적으로 주력분야에 속하는데, 다행히도 여기와 관련된 회사들이 학벌을 따지지 않고 오로지 실력으로만 직원을 뽑거나 평가를 한다. 그러니까 좋은 대학을 나온다고 해서 코딩을 더 잘한다는 건 아니란 소리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직원들의 대학과 실력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 충분히 검증되었다는 후문이 있다.
- IT계열을 생각하는 분들은 사이버대학으로 시간과 돈을 아끼고, 그 동시에 추가적인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 스타트업 직원으로 활동을 한다든지 각종 세미나를 다니면서 아이디어를 키우는 것이 낫다
- 반면에 전통 제조기반 기업들은 학벌이 곧 실력이고, 꼰대가 곧 실력이라는 문화가 여전히 남아있고 절대로 바뀔 일은 없을 것이다. 일 자체가 그러하다. 그러니까 기계, 전자, 화학 이런 학과로 진학하고 싶은 분들은 공기업을 우선순위로 두고, 그다음에 학벌을 보지 않는 시기를 기다리는 게 맞다.
사업가
사업을 시작하는 분들 중에서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진로를 고민하는 시기에 사이버대학을 택하기보다 본인의 사업을 키우기 위해서 시간을 투자하는 게 맞다. 전공이 중요한 사업이면, 본인이 그걸 다 배우고서 시작하는 것보다는 전공자를 영입하는 게 시간과 돈을 벌 수 있는 길이다. 어느 정도 사업 안정기에 도달하면 그 시기에 해당 사업을 견고하게 다진다거나 아니면 확장하기 위해서 사이버대학을 통해서 전공지식을 공부하는 게 좋다.
내가 어떤 사업가와 인터뷰를 한 적이 있었는데, 대학 강의를 듣다 보면 아이디어가 마구마구 생긴다는 얘기를 하더라.
지금까지 사이버대학 문제점, 현실, 진로 조언에 대해서 알아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