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 들려서 피 나왔을 때 병원 방문 후기

오늘은 손톱 들려서 피 나왔을 때 병원 방문 후기 대해서 공유하겠다. 손톱이 들린 사건을 도저히 잊을 수가 없어서 글로 남긴다. 피가 철철 흐르는 상황에 놓여있는 분들이라면 이 글을 읽고서 도움을 받기 바란다. 조금 편안하게 얘기를 이어가도 좋겠지만 조금 단호하게 얘기하는게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사건 진술서를 작성하듯이 정리를 했는데, 뭔가 그렇게 해야될 것만 같아서 이렇게 했다.

그리고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은 네이버 블로그에 사진도 막 올리고 그러던데 나는 남들이 보기에 너무 흉측할 정도여서 사진은 배제하고 오로지 글로만 얘기를 풀어가겠다.

사건 경위

사건 발생일은 2023년 12월 23일 밤 12시 30분이다.

내 손은 젤네일로 도배가 되어있는 상태였고, 이삿짐을 정리하다가 왼손 중지와 약지 2개의 손톱이 심하게 들려서 피가 철철 났었다.

내 눈으로 보기엔 약지는 심각해보이지 않았는데, 중지는 뿌리가 일부 들려서 살을 비집고 나왔고, 피가 멈추질 않았다.

너무 놀래서 휴지로 감싸서 꾹 누르고 있었고 너무 놀래서 남편한테 보여주면서 도와달라고 SOS를 요청했다.

남편도 손톱 뿌리가 이렇게 들린걸 처음 봤는지 굉장히 놀랜 표정이었다.

이 형국이 마치 뼈가 살을 비집고 나온 듯한 느낌이었다.

응급실 직행

응급실로 가야될지 말아야될지 서로 얘기를 하고 있었다. 사실 그 상황에서 꾹 누르고 있다보니까 굳이 병원에 안가도 될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의학적 지식이 하나도 없는 주제에 내 몸은 내가 잘 안다는 오만을 시전하면서 자기합리화를 하기 시작했다.

응급실 비용이 아깝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이런 생각을 할 정도면 그렇게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을 했다.

남편은 나한테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말라고 하면서 쌍욕을 퍼부었고, 바로 네이버지도에서 응급실을 검색해 주변 고려대학병원 권역응급센터로 갔다.

응급실을 처음 가는거라서 미리 예약하고 가야되는건가 싶었는데 막상 방문해보니까 접수하고 의자에 앉아서 대기하면 된다고 하더라.

처음에는 몰랐는데 나중되서 알고보니까 응급환자가 한꺼번에 몰리면 일처리가 안되니까 경환자, 중환자 둘로 구분을 해서 진료를 하고 있었다.
응급실은 방문자 순위 아니라 접수순이 아니라 응급 도순이다 응급

남편은 내 상태가 심각한 것인줄 알고 중환자로 생각했다고 한다. 근데 나는 차에서 내릴 때부터 고작 이거가지고 응급실에 와도 되는건가 싶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야밤에 조금이라도 다쳐서 치료를 받아야되는 상황이라면 응급실 말고는 갈 곳이 없다. 무조건 여기로 와야 하고, 본인이 스스로 판단해서 갈지 말지 여부를 판단하지 않기 바란다.

진단 과정

우리는 의자에 앉아서 대기를 하고 있었는데 응급실 대빵으로 보이는 의사 분이 계속 왔다갔다 하면서 내 손톱 상태를 유심히 지켜보셨다.

아파죽겠는데 계속 건드리기만 하고 따로 설명을 안해줘서 굉장히 답답했었다. 건드릴 때마다 피가 철철 넘치는데도 거즈도 주지 않고 그냥 똥개그하면서 다른데로 가더라.

부하로 보이는 노랑머리 의사가 오더니 유심히 살펴보면서 집에 가도 된다고 하더라. 항생제 이것저것 챙겨줄테니 약먹으면서 새 손톱이 생길때까지 기다리면 된다고 했다.

이 말을 듣고 응급실로 괜히 왔다곤 생각했지만 한편으로는 따로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되니까 안심이 되었다.

근데, 대빵 의사분이 다시 오시더니 노랑머리 부하가 어떤 결론을 내렸냐고 나에게 묻더라. 그냥 집에 가라고 들었다고 하니까 나를 진료실로 불렀다.

현재 상태를 설명해주셨는데, 뿌리 한쪽 부분이 빠져서 들린 것 같다고 하셨다. 오로지 눈으로 상황을 보는 것이기 때문에 나한테도 그런 것 같냐고 물어보시더라.

사실 누가봐도 뿌리가 들려서 삐져나와 보이긴 하다. 그리고 손톱이 똑바로 있는게 아니라 우측으로 기울어져있었다.

내가 이 과정에서 깨달은게 하나 있었다. 진단 과정이 참 중요한데 손톱이 들린 경미한 상황이든 아니든 의료과정에서 누가 정답이고 아니고 그게 중요한 게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의사선생님들도 각자 판단하기 나름이니까.

대빵 선생님이 본인의 판단을 확실히 얘기하는게 아니라 추측한다고 표현을 하더라. 사실 그게 맞는 표현이지. 의학 분야에서 100% 확신이라는건 없으니까.

치료 과정

그래서 2가지를 제안해주셨다. 하나는 마취 안하고 손톱을 넣어보겠다고 했다. 다른 하나는 마취를 하고서 손톱 전체를 뺐다가 다시 넣어보겠다고 했다.

둘 다 방법은 다르지만 손톱을 다시 끼운다는 목적은 동일했다.

나는 지금 가만히 있어도 욱신거리고 너무 아파서 미칠 지경이라서 그냥 어떻게 치료하든간에 마취부터 해달라고 했다.

선생님께서는 마취 후에 일단 손톱을 넣는 시도를 했고, 다행히 잘 들어가서 거기 계셨던 응급구조사분하고 낄낄 거리면서 엄청 기뻐하셨다. 나도 긴장이 풀렸는지 선생님과 농담 따먹기를 하기 시작했다.

이후에 손톱을 고정시키기 위해서 실로 꿰매는 작업을 했다. 실을 가지고서 손톱과 살을 이어줘야 하기 때문에 손톱에 구멍을 내시더라.

네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구멍을 하나만 뚫을 수 밖에 없었고, 실도 한번만 꿰맸다. 조금 불안하긴 했는데 네일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피가 너무 많이 나와서 손톱이 자꾸 붕 뜨는 상태였는데 고여있는 피가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도록 손톱에 구멍을 3개 더 내주셨다.

자연 손톱이 1/3 정도 있었던게 다행이었다. 만약에 손톱 전체가 네일로 도배되어있었다면 수술하기 어려웠을 듯하다.

치료 이후

손가락 깁스로 마무리를 해주셨다. 이후에 이틀에 한번씩 주변 정형외과로 가서 드레싱을 받으라고 하셨다.

그리고 상태를 봐서 2주 뒤쯤 실밥을 빼자고 하셨다. 사실 1개만 꿰맨 상태라서 그렇게 심각한 정도는 아니었다.

항생 주사는 따로 받지 않고 약만 받고 바로 퇴원을 했다.

응급실을 나오니까 새벽 3시 3분. 거의 2시간 넘게 응급실에 있었는데 진짜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우리끼리는 나름대로 심각했다.

응급실도 첫 경험, 손톱 들린 것도 첫 경험, 무료 주차 처리도 안할 정도로 아무 생각없이 나온 것도 첫 경험이었다.

집에 도착하니까 마취가 풀리기 시작했는데 욱신거리면서 아팠다가 안아팠다가 반복을 했다. 그래도 피곤하니까 잠은 잘 오더라.

해피 크리스마스는 손톱 때문에 다 끝났고, 2월에 나트랑 여행도 모두 취소를 했다.

실비 보험 처리

집에 돌아와서 진료비 영수증을 보니까 실비 처리해야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나더라.

그럼 병원에서 진단서를 끊어올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굳이 필요가 없었다.

카카오페이 온라인 자동 보험청구 서비스를 이용해서 간편하게 해결했다.

정확한 명칭은 ‘병원비 청구’이다. 카카오페이에 들어가서 하단 전체 탭을 누르고 보험 쪽으로 가면 해당 서비스가 있다.

진단서는 따로 필요없었고 진료비영수증 받은게 있는데 이걸 사진찍어서 업로드하면 내 보험사에 바로 전달된다.

그럼 모든게 끝. 나는 병원비 일부를 환급 받기를 기다리면 되니까 할게 하나도 없다. 세상 참 편해졌지. 돈이 언제 들어올지 기대된다.


지금까지 손톱 들려서 피 나왔을 때 병원 방문 후기 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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