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은 2023년에 출시된 MX5 싼타페 풀체인지 후면부가 못생긴 이유에 대해서 소개한다. 착수 당시 디자인 선택, 새로운 콘셉트 라인업, 설계상 한계 순으로 근거를 정리했다. 수요를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를 가지고 만든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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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기 전에
근 5년 넘게 싼타페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출하는 것은 이해한다. 전면 탐켄지 스타일부터 시작해서 현재 2023년 풀체인지는 후면이 로디우스라고 놀림을 받고 있다. 그만큼 싼타페에 대한 우리의 인식 자체가 굉장히 높아서 생기는 일이라고 본다. 5년 전만 하더라도 현대 SUV의 대표주자였는데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 같아서 더 실망했을 수도 있다. 그런데 실제로 구매하고자 하는 입장에서 선택은 단순해진다. 이게 마음에 안 들면 투싼이나 팰리세이드 사면 된다. 아니면 기아 쏘렌토, 스포티지로 넘어가면 된다.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많기 때문에 너무 부정적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다.
못생긴 이유
1. 차박이 유행할 때 착수한 디자인
2018년에 출시된 4세대 TM이 나오고 나서 페이스리프트 한 번을 거치는 와중에 풀체인지 MX5 개발이 착수되었다. 이 당시에는 코로나가 한창 유행하면서 차박 신드롬이 벌어진 시기였고, 사람들이 신차만 나오면 차박이 되는지 제일 먼저 물어봤다. 현대가 내부 공간 창출하는 건 정말 기가 막히게 잘하는데, 아쉽게도 이 당시에 차박에 특화된 차량을 바로 개발할 수 없으니 대응을 못했다. 신차 개발하는데 5년이 걸리니까 당연한 순리다. 페이스리프트로는 소소한 디자인만 바꾸는 것만 가능하고 전체 프레임 자체를 바꿀 수는 없다.
2. 새로운 콘셉트 라인업
주요 콘셉트는 캠핑카다. 차박에 한정된 것이 아니란 소리다. 그럼에도 차박 유행이 거의 다 지나가고 나온 것이라 조금 아쉽긴 하지만 어차피 캠핑할 때 차량을 주차하고 뒷공간을 사용하기 때문에 SUV한정해서 국산, 수입차 모두를 포함해서 내부 공간이 가장 넓은 차량이다.
디자이너 사이먼 로스비는 새로운 도전이라고 한다. 프레임 전환 기가 막히게 한다. 정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지만 마케팅에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이렇게 만들었으니 고객인 니들이 생각을 바꾸라는 오만한 태도일 수도 있다. 그런데 반대로 생각했을 때 싼타페 MX5를 대체할 수 있는 캠핑용 차량이 있는지 찾아보면 그게 또 없다. 판단은 시장의 몫이다. 캠핑을 즐겨하는 분들이라면 이걸 사면되고, 아니면 안 사면 된다. 디자인이나 콘셉트를 보고 선택하는데 어려움을 겪지 말자.
3. 설계상 한계
후면 램프가 아래로 떨어져 있는 것이 마음에 안 든다고 하는 분들이 많은데, XRT 콘셉트를 보면 얘기가 좀 달라진다. 오프로드 버전으로 북미에만 양산되는 모델인데, 아래 이미지를 보면 알겠지만 아웃도어 액세서리와 루프랙이 장착되어서 비율적으로 굉장히 이쁜 것을 알 수 있다. 덕분에 후면 램프가 아래에 있는 것이 오히려 디자인적으로 균형이 있어 보인다. 그리고 캠핑카 콘셉트로 만든 게 아니기 때문에 내부 공간을 축소시키니까 외형도 날렵하게 만들 수 있게 된다.
반면에 국내 출시용 MX5 후면부를 보면 로디우스 느낌이 물씬 풍긴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뒤에서 봤을 때 둥그스름하게 라인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타이어 윗 펜더가 많이 튀어나오지 않아서 굉장히 이도저도 아닌 느낌을 받게 되는데, 이건 설계상 제한된 길이가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만약에 튀어나오도록 보이게 하려면 내부 공간을 줄여서 펜더를 가만히 놔두고 나머지 외형을 줄여야 한다. 그러면 캠핑카 콘셉트를 가져가지 못하기 때문에 디자인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게 된다.
정리
그러니까 스파이샷이나 예상도를 통해서 1차 실망을 하고, 공개 이후에 2차 실망을 하더라도 이유를 들어보면 또 얘기가 달라진다. 우리가 안타까워하는 부분은 개발자나 디자이너도 다 알고 있다. 이 사실만으로도 어느 정도 위로가 되긴 하지만, 우리 스스로 싼타페의 과거 위상을 벗어던져야 할 것 같다. 캠핑카로 나왔는데, 다음 MX6 풀체인지에 다른 콘셉트로 나오면 망조길로 들어선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지금까지 싼타페 풀체인지 뒷모습 못생긴 이유 3가지에 대해서 알아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