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은 영화 오펜하이머를 보고 온 후기와 내용이 어려운 이유에 대해서 소개한다. 아마 대부분 사람들은 기대와 다르게 보고 나와서 이게 뭔 내용인 건가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본 내용은 한번 볼 때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스포 되는 내용도 있으니 주의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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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러닝타임은 3시간 9초다. 인터스텔라도 상당히 길었는데, 이번 오펜하이머 영화는 크리스퍼 놀란 감독이 만든 것 중에 가장 길고, 내가 여태껏 영화를 보면서 이렇게 긴 건 처음 봤다. 제일 지루한 시간은 1~2시간 사이다. 원자폭탄 내용이라서 화려한 액션이나 영상미를 기대했다면 접어두는 게 좋다. 실존 인물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이기 때문에 폭탄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원리에 대해서 설명하는 게 아니다. 폭탄이 투하된 시원한 모습도 없다. 오펜하이머라는 사람과 그 주변 인물들 간의 관계와 갈등이 주된 내용이기 때문에 놀란 감독의 연출 방식에 익숙하지 않으면 잠 올 수 있다. 나는 9시 조조 영화를 보고 왔는데 1시간쯤 지나니까 졸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 "아 진짜 재밌다", "이번 영화 대박인데?" 이런 느낌이 없다. 각 인물에 대해서 정확한 역할이나 위치, 관계에 대해서 설명해 주는 게 없고, 서로 오고 가는 대화 내용에 대해서 정확히 이해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굉장히 찝찝한 상태로 나오게 된다. 다시 한번 더 보기 싫다면 아래 내용을 참고해서 사전에 미리 준비하고 접근하는 게 좋겠다.
내용 어려운 이유
1. 모르는 인물
영화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적어도 나무위키에 들어가서 실존 인물에 대해 어느 정도는 확인하고 들어가는 게 좋다. 물론 출연하는 배우들은 어디선가 한 번씩 봤을 것이다. 유명한 사람들이 대거 출연하게 되는데, 트루먼 대통령을 게리 올드먼이 연기했다. 유튜브를 통해서 주요 인물 정도는 파악할 수 있을 텐데, 예를 들어 주인공 오펜하이머, 맷 데이먼이 연기한 그로브스 정도는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다음으로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연기한 스트로스는 영화를 보더라도 이해하기 어려운 인물이다. 오펜하이머와 갈등 관계에 있는 사람인데, 이 사람의 정확한 신상정보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대화를 보고 있으면 무슨 말하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이 영화는 대화가 90% 이상이다.
2. 시간의 흐름이 뒤죽박죽
총 3개의 시간이 있는데, 하나는 대학원시절, 다른 하나는 교수가 되고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시절, 마지막으로는 원자 폭탄이 터지고 나서 공산주의자로 의심받는 말년 시절이다. 이 3가지가 뒤죽박죽 섞여가면서 내용이 나오는데, 집중해서 보지 않으면 어떤 시간인지 몰라서 흐름이 다 끊긴다. 유일하게 말년시절은 머리색이 흰색이라서 구분이 가능한데, 대학원시절과 맨해튼 프로젝트 참여 시절은 거의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다. 다행히 1시간쯤 넘어가게 되면 대학원시절을 보여주지 않는데, 여기를 이해하지 못하고 그냥 넘어가면 오펜하이머 주변 인물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 채 폭탄 터지는 것만 보고 영화관을 나올 수 있다.
3. 오펜하이머 삶 이야기
앞서 얘기한 대로 원자 폭탄에 대한 내용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이과 출신들이 그토록 갈망했던 것은 수학적으로 어떻게 풀었는지, 트리니티 실험은 도대체 어떤 식으로 진행했는지 보는 것이었을 것이다. 이런 자세한 내용은 과학 유튜브를 통해서 해결하는 게 좋겠다. 영화의 90% 이상은 오펜하이머가 젊은 시절부터 공산주의자로 의심받는 내용들, 원자폭탄 투하를 결정하면서 주변 인물들과 겪는 갈등들 위주다.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실패를 이겨내고 성공으로 도달하는 감동 서사 스토리가 아니라 오펜하이머가 맨해튼 프로젝트를 참여하기 전과 후로 달라진 생각, 몸짓, 표현만 우리가 볼 수 있다. 이걸 3시간 동안 봐야 하기 때문에 약간 지루할 수 있다.
나는 유튜브를 20개 넘게 보고서 8월 15일 첫 개봉 때 보러 갔는데도 100% 이해하지 못했다. 오늘부터 나무위키를 열심히 뒤져보고, 나중에 넷플릭스나 티빙에 나오면 다시 볼 생각이다.
지금까지 영화 오펜하이머 후기 및 내용이 어려운 이유 3가지에 대해서 알아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