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은 오펜하이머 결말 중 핵심이 되는 아인슈타인과 대화에 대해서 알아본다. 서로 주고받는 대화가 있는데 이게 본 영화의 주제와 관련이 있다. 실제와 영화 차이에 대해서 먼저 짚고 넘어가고, 마지막으로 주인공이 걱정했던 일이 벌어졌는지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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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기 전에
영화 오펜하이머만 봐서는 그들이 나누는 대화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평전이라고 일컫는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아인슈타인과 오펜하이머' 책을 보고 나면 그들의 삶을 어느 정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영화 내에서 짧았던 대사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고 본다. 수백 페이지에 달하는 책을 전부 다 읽기에는 시간이 없기 때문에 내가 대신해서 읽어보고 두 사람 대화의 의미를 정리해 보았다.
실제와 영화 차이
실제로는 영화에 나오는 공간에서 대화를 한 게 아니고 청문회 등과 같은 곳에서 나눴던 얘기를 허구적으로 함축시켜서 표현한 것이다. 거짓이 아니라 실제 있었던 내용이긴 한데 영화 내에서는 공간만 다르게 설정한 것이다. 대화의 표현도 100% 똑같다고 할 수 없다. 의미가 중요한 거니까 실제와 매칭되는지 따져 묻는 건 맞지 않다고 본다.
아인슈타인 대사
"그들이 벌주고 나면 샐러드도 주고 감자도 주면서 연설을 시키고 훈장도 줄 것이다. 원자폭탄을 만든 업적을 인정하는 표현은 너를 위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이익을 위한 것이다." 오펜하이머가 아인슈타인의 모자를 주워주니까 이런 말을 한다.
아인슈타인은 오펜하이머와 같은 유대인이지만 독일의 나치정권에 쫓겨나서 미국으로 망명한 사람이다. 공산주의자를 색출하는 매카시즘이 한창인 시기였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빨갱이라고 잡아내는 것과 비슷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한 사람을 마녀사냥하듯이 몰아세우면 그게 거짓이라고 하더라도 그 사람은 사회에서 매장당하게 된다. 그 당시에 아인슈타인은 전 세계적으로 위대한 과학자로 업적을 남긴 인물이었지만 전쟁상황이 극에 달하는 시기에서 히틀러를 막기 위해 맨해튼 프로젝트를 창설하는데 일조한 사람이다. 본업은 과학자지만 어쩔 수 없이 정치문제에 개입을 하면서 미국 정부와 대립각을 세울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 본인이 경험한 것을 오펜하이머가 더 심하게 겪고 있으니 걱정하는 의미로 저런 얘기를 한 것이다.
오펜하이머 대사
"연쇄파괴가 시작된 것 같다."라는 말과 함께 대화가 끝나고, 아인슈타인은 황당한 얼굴로 스트로스를 지나친다.
텔러가 수학적으로 계산해 본 결과 원자폭탄이 터지면 대기에서 연쇄폭발이 일어날 것이라고 얘기를 한다. 그러니까 폭발 지점에서 공기 중으로 전달이 되어서 지구 전체가 폭발한다는 얘기다. 계산한 종이를 가지고 오펜하이머가 아인슈타인을 만나서 검증을 해주면 안 되겠냐고 얘기를 하는데, 아인슈타인은 양자역학에 대해서 부정하는 사람이고 더 이상 여기에 개입하기 싫다고 해서 거절을 한다. 나중에 다른 동료 과학자가 텔러의 계산은 잘못되었다고 얘기를 하고, 연쇄파괴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결론이 난다. 그런데 이건 정말 말 그대로 이론적인 얘기라서 실제로 해보기 전까진 모르는 일이다. 그래서 트리니티 실험 때 모두가 걱정하면서 바라봐야 했다. 다행히 연쇄반응이 일어나지 않았다.
일본 히로시마, 나가사키에 원폭을 투하하고 나서 오펜하이머가 아인슈타인에게 또 다른 의미로 연쇄파괴가 시작된 것 같다고 했다. 이 대사를 한 것은 그 당시 대통령인 트루먼을 만나고 난 이후인데, 트루먼이 핵폭탄은 미국만 가질 수 있다고 자만하는 것을 보고, 이제는 핵으로 전쟁을 억제하는 게 아니라 전 세계에 있는 모든 사람이 인간의 욕망 때문에 연쇄파괴가 될 수 있다는 의미로 표현한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원자폭탄을 개발하고 일본에 투하한 시점은 2차 세계대전이다. 이 덕분에 일본의 항복으로 종전이 되었는데, 아쉽게도 미국과 소련 양강체제로 냉전시대가 왔다. 원래 2차 세계대전에서는 둘이 동맹국으로 싸웠는데, 소련이 유럽 전역을 차지하면서 공산주의로 물들면서 서로 대립각이 세워졌다. 냉전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서로 대놓고 싸우진 않고 주변국을 통해서 간간이 대립하면서 소리 없이 전쟁을 했기 때문이다. 원자 폭탄, 수소 폭탄은 미국이 먼저 개발을 했지만 실제로 핵폭탄 개수는 소련이 2배 정도 더 많았다. 서로 미사일을 실제로 날리지는 않았지만 수틀리면 언제든지 날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 사실만 보더라도 오펜하이머가 마지막에 했던 얘기가 현실적으로 적중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해석을 한다. 트루먼 대통령이 거만했다는 것도 마찬가지.
지금까지 오펜하이머 결말 아인슈타인 대화 해석에 대해서 알아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