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은 하이닉스가 삼성 보다 나은 점 3가지에 대해서 소개한다. 기업 규모, 연봉, 성과급, 근무 지역 순으로 내용을 정리했다. 취업처를 한번 결정하면 앞으로 10년 인생이 달라지기 때문에 단순히 사람인, 잡코리아에 나와있는 내용만 보고 판단할 수 없다. 취업 후 삶을 상상하면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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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기 전에
둘 다 합격해서 고민하는 분이라면 일단 부럽다. 그게 아니라 단순히 차이만 알고 싶어서 들어왔다면 둘 중에 어느 하나라도 붙으려고 노력하자. 어느 곳이라도 불러주면 감지덕지 해야된다. 신입 취준생이라면 둘을 단순히 비교하기 전에 반도체 업계 현실부터 알아둘 필요가 있다.
나는 누구냐?
반도체 장비 업체 설계팀에서 6년 넘게 일을 한 적이 있다. 삼성과 하이닉스를 고객사로 두고서 일을 해왔기 때문에 그들의 생태계를 어느정도 알고 있다. 다양한 파트에 있는 현직자들과 소통하면서 전체적인 회사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었다.
1. 기업 규모
하이닉스
- 84조
- 전체 직원수는 3만 1,944년
- 평균 근속 연수는 11.84년
삼성
- 455조
- 전체 직원수 12만 1404명
- 평균 근속연수 12.5년
반도체 관련해서는 우리나라 1,2위를 다투고 있는데, 세계 순위를 보게 되면 하이닉스가 훨씬 밀린다. 기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세계 1등이다. 격차가 벌어져서 아무리 노력해도 역전할 수 없는 시장이라면 모르겠지만 반도체는 하나만 대박 터져도 쉽게 역전할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 개발직군이 가장 중요하다.
더 정밀하고 수율이 좋고 생산단가가 낮은 반도체만 만들어내면 고객사인 애플, 엔디비아가 득달같이 달려든다. 하이닉스가 시총, 직원수는 밀리더라도 사업에 집중하는 역량은 조금 더 높은 편인 듯하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이 있다. 내가 현직자들과 만나면서 느낀 점이다.
삼성하고 협업하기 힘들었던게 파트별로 협업이 잘 안되는 것이다. 하이닉스는 임원이 꼰대같긴 하지만 결정 사안이 통일되어있어서 일 추진 속도가 빠르다. 특히 반도체 분야에서는 신입 취준생들이 처음에 들어가서 할 줄 아는게 별로 없기 때문에 상사가 꼰대같더라도 지식이 많고 추진력이 좋은 사람이 좋다.
단순히 돈벌이를 할 요량 또는 대기업 뱃지를 가지고 싶어서 다니는 거라면 삼성이 낫고, 반도체 관련해서 커리어 레벨을 높이고 싶다면 하이닉스가 더 낫다고 생각한다. 업무 분위기라는게 한번에 바뀌는게 아니다. 사장도 바꾸기 어려운게 사람들의 문화, 사회, 성향이다.
2. 연봉
2023년 3월 기사로 하이닉스가 삼성 연봉을 제쳤다는 내용이 실렸다. 공시된 사업보고서에서 1인당 평균 연봉을 보고 비교한 것이다. 하이닉스 평균 연봉은 1억 3384억원이고, 남녀 차이가 3천만원 정도 차이가 난다. 삼성은 평균 연봉은 1억 3500만원, 남녀 차이가 3천만원으로 똑같다. 그런데 전체 평균은 삼성이 높아보이지만 남녀로 구분해서 보면 하이닉스가 더 높다.
남녀를 각각 구분지어서 보면 높은데, 다 합쳐서 평균낸 연봉이 낮은 이유는 하이닉스 여성직원이 많아서 그렇다. 비율로 놓고보면 그런것이고, 실제로 인원수를 따지고 보면 애초에 직원수 자체가 많기 때문에 삼성의 여성 직원수가 더 많은 건 사실이다. 그런데 한사람이 가져가는 임금 자체가 하이닉스가 더 높다는 건 인정해야한다. 연봉 안에는 기본급 외에도 성과급이 포함되어있다는 것을 참고해야 한다.
3. 성과급
삼성이나 하이닉스나 성과급 제도는 동일하다. TAI는 목표달성 장려금, OPI는 초과이익배분금이다. TAI는 1년에 상하반기 2번, OPI는 1년에 한번 준다. 하이닉스가 삼성보다 성과급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이걸 반대로 얘기해서 회사가 적자나면 성과급도 없다는 얘기다.
이 차이 덕분에 하이닉스는 개발직으로 다니기 조금 더 좋은 환경이다. 물론 사람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긴 한데, 개발직군은 1년 365일 중에서 절반 이상은 발전, 성취가 필요하다. 이게 충족되지 않으면 일에 재미를 못느끼는 경우가 많다. 너무 불안하지 않은 대기업 일자리이면서 동시에 내가 하는만큼 조직의 성과급이 달려있어서 조금 더 동기부여가 된다. 둘 다 빡세게 일하는 건 똑같지만 직원들의 마인드 자체가 조금 다른 느낌이 있긴 하다.
4. 근무 지역
삼성 공장은 화성, 평택, 하이닉스는 이천, 청주에 반도체 공장이 있다. 나는 평택, 청주에서 살아본 적이 있고, 다른 지역은 내가 아는 지인이 있어서 자주 왕래한 적이 있다. 공장 분위기가 중요한게 아니고 근무 지역에서 자취를 하든 결혼해서 아파트에서 살아야 되는게 핵심이다. 그리고 조금 더 나아가서 아파트 가격이 올라갈 기회가 있는 지역에서 사는 것이 본인한테 도움이 될 것이다.
삼성
삼성이 있는 화성, 평택은 서울과 왕래하기 편한 대신에 굉장히 서쪽으로 완벽하게 고립되어있는 도시다. 어디 놀러갈 계획을 세우려고 해도 지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심지어 서울과 가까워서 그런지 상대적 비교가 심한 곳이라서 분위기 자체가 별로더라. 일명 상대적 박탈감이라고 할까. 물론 경기도 클러스터라고 해서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고 카페나 쇼핑몰이 즐비하긴 하지만 그만큼 교통부터 시작해서 경쟁이 엄청 치열하다. 주말에 잘못 움직이면 도로에서 몇시간째 고립되어있어야 하니까 많이 불편하다.
하이닉스
하이닉스가 있는 이천과 청주는 완벽하게 같다고 할 순 없지만 지리적으로 강원도나 경상도로 빠지기 쉽다. 개발 호재가 가득하다고 얘기할 순 없지만 차라리 마음 편하게 지낼 곳을 굳이 고르라면 이천과 청주만한 곳이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청주는 세종시와 가까워서 도심지가 그리울때 해결이 되고, 봄 가을에 캠핑이 목마를 때 접근성이 매우 좋다.
연애
사회초년생 연애 관점에서는 청주를 더 추천하는 편이다. 세종시에 정부 청사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화성시에서 근무하는 삼성 직원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서울 사람과 연애하는 족족 깨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그렇게 가까운 거리도 아닌 굉장히 애매한 중거리 연애를 해야되고, 결혼을 생각하더라도 위치에 따른 부동산 가격 특성상 타협이 안되는 부분이 많았다고 한다.
신혼집을 중간으로 잡더라도 광명, 안양쪽으로 봐야한다. 후덜덜한 부동산 가격을 보고 있으면 답이 안나온다. 더 답답한 것은 선배들의 경험담에 따르면 조건보고 결혼했는데 출퇴근 환경부터 시작해서 주말 시간 등등 뭐 하나 스트레스 풀만한 요소가 거의 없다는 게 문제라고 한다.
지금까지 하이닉스가 삼성 보다 나은 점 3가지에 대해서 알아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