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은 2023년 2학기에 적용되는 한국장학재단 생활비대출 후기에 대해서 소개한다. 돈을 빌려서 갚는다는 원칙은 절대로 어려운 게 아니다. 다만 조건이 조금 까다로워서 문제지. 본 제도를 이용해서 진로 탐색할 시간을 벌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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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사례
대학생 관련해서 재무 상담을 해보면 사회초년생보다 더 짠하다. 별다른 수입이 없는 상태에서 취업을 위해 억지로 대학을 다녀야 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 등록금이 저렴한 것도 아니고 직장인들 두 달 치 월급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는데 대학생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게 말이 안 된다. 그래서 나한테 제일 먼저 물어보는 게 생활비라도 좀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한다. 사실 돈이라는 게 하늘에서 뚝딱하고 떨어지는 건 아니기 때문에 누구한테 빌리든 아니면 직접 벌어야 한다. 내가 가장 먼저 추천하는 게 바로 재단에서 제공하는 생활비 대출이다.
일정
매년 동일한 스케줄로 진행된다. 2학기의 경우 7월 초부터 11월 중순까지 신청 접수를 받고 같은 기간에 대출을 실행해 준다. 신청 후에 2주 정도 심사기간을 거치는데 이렇게 오래 걸리는 이유는 소득분위를 파악하는 것 때문이다. 소득을 보지 않는 대출 종류를 이용하면 1주도 안 걸려서 내 계좌로 돈이 들어온다. 학기 시작 전후로 언제든지 신청해서 바로바로 돈을 쓸 수 있으니까 일정에 너무 연연할 필요는 없다.
대출 종류
대출은 돈을 빌리는 것이고, 상환은 돈을 갚는 것이다. 살면서 돈을 처음 빌려보는 대학생들은 이게 뭔 말인가 싶을 것이다. 친구한테 돈 빌려놓고 안 갚는 사람은 상종하지 말라고 했다. 사회에 나와도 똑같다. 재단에서도 빌려주는 거야 조건이 되면 다 해주는데, 갚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민감하다. 그래서 상환 방식에 따라서 2가지 종류로 나눈 것이다.
1. 취업 후 상환
취업에 성공하면 돈을 갚는 방식인데, 날 찾아오는 대학생들에게 가장 먼저 추천하는 종류다. 소득분위 8구간 이하에 해당하면 누구나 똑같은 한도를 받을 수 있다. 대학원생은 소득분위 4구간 이하다. 이 개념을 모르면 별도 포스팅을 통해서 이해하고 넘어가자. 이것도 모르면 국가장학금도 못 받는다.
2. 일반 상환
일반 은행에서 대출을 이용하는 것과 똑같은 방식이다. 취업해야 하는 조건 없이 갚아야 할 시기가 되면 원금과 이자를 다 갚아야 한다. 이게 소득분위 조건도 없어서 참 좋긴 한데 갚아야 할 시기에 취업이 안되면 끝장나기 때문에 나는 웬만해서는 추천하지 않는다. 그리고 8 분위 정도면 완전 부자는 아니더라도 부족함 없이 사는 집이기 때문에 대부분 8 분위 안으로 들어올 거니까 취업 후 상환으로 먼저 접근하자.
한도 금액
은행하고 다른 게, 신용점수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고 대학생이라는 신분 하나만 믿고 빌려주는 것이기 때문에 한도 내에서 본인이 원하는 금액을 요청할 수 있다. 1학기 당 5만 원 단위로 최대 150만 원까지 빌릴 수 있다. 상담을 의뢰한 대학생들에게 1학기 3개월 동안 150만 원이면 충분하냐고 물어보니까 약간 갸우뚱하긴 하더라. 생활비가 부족할 때 해결하는 방법을 제안했고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이자
취업 후 상환은 변동 금리로 연 1.7%, 일반 상환은 고정 금리로 연 1.7%다. 변동은 주기적으로 변한다는 뜻이고, 고정은 하늘이 두쪽 나더라도 1.7에서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건 사실 고정 금리가 더 좋아 보이긴 하는데, 내가 여태까지 쭉 지켜보니까 변동 금리라고 하더라도 1.7%에서 크게 변하지 않더라. 아무래도 나랏돈이라서 그런지 복지 개념으로 이자 혜택을 주는 듯 보인다.
그런데 사실 2% 내외만 하더라도 월이자부담이 그렇게 많은 건 아니다. 예를 들어서 1학기에 150만 원을 빌렸다고 가정하면 월이자는 2천 원 정도다. 4년 내내 8학기 동안 빌린다고 가정해도 월이자가 1만 6천 원 밖에 안 하니까 절대로 부담되는 금액이 아니다. 대출 금액을 다 쓰지 말고 이자에 보태는 것도 방법이다.
세부 조건
1. 지원 대상
취업 후 상환은 만 35세 이하, 대학원생은 만 40세 이하여야 하고, 학점은행제, 외국대학은 이용할 수 없다. 일반 상환은 만 55세 이하여야 하고 외국대학을 제외한 나머지 모두 이용할 수 있다. 특히 학점은행제를 다니는 직장인 분들이 많은데 이 분들은 무조건 일반 상환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나이 조건이 여유 있으니까 걱정할 건 없어 보인다.
2. 성적
취업 후 상환은 점수를 보지 않고, 일반 상환은 100점 만점에 70점, C학점 이상 되어야 한다. 점수를 본다는 얘기는 직전 학기에 대학을 다닌 이력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이기 때문에 재학생에 한해서만 적용되는 조건이다. 그런데 내가 추천하는 건 취업 후 상환이기 때문에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소득 조건만 따져서 접근하기 바란다. 조건 하나가 줄어들어서 접근하기 더 수월할 것이다.
자주 하는 질문
1. 신용점수에 영향이 있나?
경험한 사람들마다 말이 조금씩 다른데, 내가 상담한 학생들의 종합적인 의견을 들어보면 은행 대출에 비해서 신용점수가 확 떨어지지는 않는다고 한다. 이자를 1~2년 정도 착실하게 갚게 되면 원래 점수대로 돌아오고, 원금까지 다 갚으면 오히려 높아진다고 한다. 돈을 빌려서 갚은 이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부모님 도움 받아가면서 대학 졸업하고 취업한 애들보다는 신용 관점에서 높은 우위에 있게 된다.
이게 대학생 시기에는 크게 와닿지 않을 수 있는데 취업하고 집사고 차살 때 이자 우대를 엄청나게 받게 된다. 높은 한도를 받을 수 있는 것도 덤이다. 돈은 많으면 많을수록 기회가 많아진다는 걸 나이 들면서 알게 될 것이다. 그런데 대기업에 취업하게 되면 이력 같은 건 필요 없어진다. 브랜드 네임 하나만으로 도로 은행에서 극진 대접을 받는다. 공무원, 공기업은 더할 나위 없이 좋다.
2. 10 분위는 어떻게 해야 되나?
일반 상환 대출을 이용하면 된다. 앞서 얘기한 대로 소득조건은 보지 않지만 성적은 C학점 이상 받아야 하기 때문에 평소에 관리를 잘 해두기 바란다. 사실 재단에서 소득을 검증할 때 과거 기준으로 판단을 하기 때문에 현재 잘 못살고 있는데 10 분위 9 분위 이렇게 나오는 사람들도 있다. 이건 최신화 과정을 거치더라도 바뀌지 않는 사실이라서 소득분위가 높을 때 해결 방법을 참고하기 바란다.
3. 부모님 문자 여부
소득분위는 본인 것만 보는 게 아니라 부모님 것과 합산해서 보게 된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재단 홈페이지에 부모님 연락처가 입력되기 때문에 무조건 문자가 간다. 학생 본인이 만 30세 초과한 경우에는 안 간다는 썰이 있는데 그런 거 상관없이 무조건 문자가 간다고 한다. 방법은 2가지다. 하나는 "재단 홈페이지 >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 > 서비스이용자 정보" 경로로 가서 부모님 전화번호를 본인 것으로 변경한다. 다른 하나는 똑같은 경로에서 우편물수신 미동의로 변경한다. 이렇게 하면 문자도 안 가고 우편물도 안 가니까 부모님 몰래 생활비 대출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 2023년 2학기 한국장학재단 생활비대출 후기에 대해서 알아보았다.